파킨슨병도 유전이 되나요?

‘파킨슨병도 유전이 되나요?’ 이 질문은 파킨슨병 환자와 가족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 흔히 노화로 인한 질병으로만 알려져 있지만, 파킨슨병은 단순히 나이 탓만으로 발생하는 질병은 아닙니다. 오늘은 파킨슨병도 유전이 되나요? 라는 제목으로 글을 적어보겠습니다.
파킨슨병도 유전이 되나요?
파킨슨병은 왜 생기나요?
파킨슨병은 뇌의 도파민을 생성하는 신경세포가 서서히 손실되어 발생하는 만성 진행성 퇴행성 뇌 질환입니다.
도파민은 우리의 운동 기능을 조절하는 데 필수적인 신경전달물질인데, 이 도파민이 부족해지면서 떨림, 경직, 서동증(느린 움직임), 자세 불안정과 같은 전형적인 운동 증상들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렇다면, 이 도파민 생성 세포는 왜 파괴되는 것일까요?
과학자들은 아직 이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을 찾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의 상호작용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 추정하고 있습니다.
유전성 파킨슨병, 정말 존재할까?
네, 존재합니다.
파킨슨병 환자의 약 5~10%는 가족성 파킨슨병, 즉 유전성 파킨슨병으로 분류됩니다.
이들은 특정 유전자 변이로 인해 발병하는 경우로, 주로 젊은 나이(40~50대)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60대 이후에 발병하는 경우에도 유전적 요인이 작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조건 유전되는 것은 아니니 가족이 파킨슨병이라고 너무 낙담할 필요는 없습니다.
현재까지 파킨슨병과 관련된 여러 유전자들이 발견되었습니다.
대표적인 유전자로는 SNCA(알파-시누클레인), LRRK2(Leucine-rich repeat kinase 2), PARK2(파킨), PINK1(PTEN-induced kinase 1) 등이 있습니다.
이 유전자들은 각각 다른 방식으로 도파민 신경세포의 기능에 영향을 미쳐 파킨슨병을 유발합니다.
예를 들어, SNCA 유전자는 ‘알파-시누클레인’이라는 단백질을 만드는데, 이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응집되어 ‘루이소체’라는 덩어리를 형성하게 됩니다.
루이소체는 도파민 신경세포를 손상시켜 파킨슨병 증상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유전자 변이는 단순히 하나의 유전자가 파킨슨병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여러 유전자의 미세한 변이들이 축적되어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다유전자성 질병’이라고 부릅니다. 유전자는 질병 발병의 ‘취약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며, 여기에 환경적 요인이 더해지면서 발병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파킨슨병과 환경적 요인
유전적 요인만으로 파킨슨병이 발병하는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특발성 파킨슨병은 유전적 요인 외에 다양한 환경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합니다.
환경적 요인에는 살충제, 제초제, 중금속 등과 같은 특정 독성 물질에 대한 노출, 두부 손상의 병력, 그리고 특정 생활 습관 등이 포함됩니다.
예를 들어, 농촌 지역에 거주하거나 특정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파킨슨병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습니다.
이는 농약 성분인 로테논이나 파라쿼트 등이 뇌의 미토콘드리아 기능에 영향을 미쳐 신경세포 손상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커피를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는 것이 파킨슨병 발병 위험을 낮춘다는 역설적인 연구 결과들도 있습니다.
이는 카페인이나 니코틴이 뇌에 보호 효과를 줄 수 있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파킨슨병은 유전적 취약성과 환경적 요인이 상호작용하여 발생하는 복잡한 질병입니다.
유전자가 질병의 ‘씨앗’이라면, 환경은 이 씨앗이 자라날 수 있는 ‘토양’이라고 비유할 수 있습니다.
파킨슨병 유전자 검사, 해야 할까요?
‘우리 가족 중에 파킨슨병 환자가 있는데, 저도 혹시 걸릴까요?’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입니다.
현재 파킨슨병과 관련된 유전자 변이가 발견되었더라도, 이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100% 파킨슨병에 걸리는 것은 아닙니다.
파킨슨병 유전자 검사는 주로 가족력이 뚜렷하거나 젊은 나이에 발병한 경우, 또는 임상 연구 목적으로 시행됩니다.
검사를 통해 특정 유전자 변이가 발견되면, 이는 향후 발병 가능성을 예측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이것이 곧 ‘확정적 진단’은 아닙니다.
만약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온다고 해도, 너무 불안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유전적 취약성을 미리 인지하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고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받는 등 예방적 관리를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결론: 유전은 ‘운명’이 아닌 ‘정보’입니다
오늘은 파킨슨병도 유전이 되나요? 라는 주제로 여러 관점에서 살펴 보았습니다.
파킨슨병은 단순한 노인성 질환이 아닌, 유전과 환경의 복합적인 상호작용으로 발생하는 질병입니다.
유전적 요인은 파킨슨병 발병의 ‘위험’을 높일 수 있지만,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만약 파킨슨병 가족력이 있다면, 유전적 위험성을 인지하고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단, 충분한 수면 등 건강한 생활 습관을 실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는 뇌 건강을 증진시키고 질병의 발병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파킨슨병 관련 최신 연구 동향을 꾸준히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결국 파킨슨병 발병에 대한 유전적 정보는 불안감을 키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스스로의 건강을 더 적극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소중한 정보가 될 수 있습니다.
파킨슨병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올바른 정보를 통해 건강한 삶을 만들어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