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에 걸리면 감정 기복이 적어지나요?

파킨슨병에 걸리면 감정 기복이 적어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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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Parkinson’s disease)이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손 떨림, 움직임 둔화, 근육 경직과 같은 ‘운동 증상’만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파킨슨병은 단순히 몸의 움직임만을 방해하는 질환이 아닙니다. 오늘은 파킨슨병에 걸리면 감정 기복이 적어지나요? 라는 제목으로 포스팅 해 보겠습니다.

 

파킨슨병에 걸리면 감정 기복이 적어지나요?

뇌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부족으로 인해 발생하는 이 퇴행성 뇌 질환은 우리의 감정과 행동, 수면 등 삶의 광범위한 영역에 걸쳐 ‘비운동 증상’을 동반하며 환자분들과 보호자분들을 힘들게 합니다.

그렇다면 “파킨슨병에 걸리면 감정 기복이 적어지나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무엇일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감정 기복이 적어진다’기보다는 오히려 우울증, 불안, 무감동(무의욕), 때로는 감정 기복의 심화 등 훨씬 더 복잡하고 다양한 정서적 변화를 겪을 수 있습니다.

 

파킨슨병에 걸리면 감정 기복이 적어지나요?

 

1. 감정 기복: 적어지기보다는 더 흔하고 복잡해진다

파킨슨병 환자의 얼굴이 ‘가면 모양 얼굴(Mask-like face)’처럼 무표정해지거나 감정 표현이 둔화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은 안면 근육의 경직과 서동(느린 움직임)으로 인해 얼굴 표정을 만드는 움직임 자체가 느려지고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외부에서 보기에는 마치 감정이 없어지거나 기복이 적어진 것처럼 오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감정 자체의 소실이 아니라, 감정을 표현하는 ‘도구’인 얼굴 근육의 문제입니다.

실제 내면에서는 다양한 감정적 고통을 느끼고 있으며, 연구 결과들은 파킨슨병 환자에게서 다음과 같은 정서적 증상이 흔하게 나타남을 보여줍니다.

 

우울증과 불안: 파킨슨병 환자의 상당수(최대 50% 정도)가 우울증을 경험합니다.

우울증은 운동 증상 발현 이전부터 나타나는 전조 증상일 수 있으며, 병의 진행 자체와 관련이 있습니다. 불안감 역시 매우 흔하게 동반됩니다.

 

무감동(Apathy) 및 무의욕: 즐거움이나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동기 부여가 결여되어 매사에 의욕이 없는 상태입니다. 이는 우울증과 구별되지만,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요인입니다.

충동 조절 장애: 도파민 대체제 등의 약물 치료와 관련하여 강박 쇼핑, 병적 도박, 성욕 과다 등의 충동 조절 장애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감정 기복의 심화: 일부 환자에서는 갑자기 화를 내거나 울음을 터뜨리는 등 감정 기복이 오히려 심해지는 양상도 관찰됩니다. 특히 약물의 효과가 떨어지는 ‘off’ 상태일 때 우울감이나 불안감이 더 커지는 경우도 보고됩니다.

즉, 파킨슨병은 감정 표현의 신체적 제약과 더불어 실질적인 뇌 화학적, 신경학적 변화를 통해 다양한 정서적 증상을 유발하며, ‘감정 기복이 적어진다’는 것은 표면적인 오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2. 왜 감정 기복이 생기거나 정서적 어려움이 나타날까요?

파킨슨병은 중뇌 흑질의 도파민 생성 신경세포가 손상되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도파민은 운동 기능뿐만 아니라 보상, 동기 부여, 쾌감 등 정서적 기능에도 깊이 관여합니다. 따라서 도파민 부족은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정서적 문제를 일으킵니다.

신경학적 요인: 도파민 시스템의 이상 자체가 우울증, 무감동, 불안 등을 유발하는 직접적인 원인이 됩니다.

심리적 요인: 떨림, 보행 장애 등 신체적 제약으로 인해 독립성을 상실하고 사회적 고립을 겪으면서 좌절감, 무력감, 슬픔이 커집니다.

약물 요인: 파킨슨병 치료에 사용되는 도파민 대체제는 운동 기능을 개선하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충동 조절 장애나 정신병적 증상(환각, 망상)과 같은 부작용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특히 우울증, 불안, 무감동과 같은 비운동 증상은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운동 증상 자체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외로움과 스트레스는 파킨슨병 증상의 중증도를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3. 감정 기복 및 정서적 어려움을 관리하는 방법

파킨슨병은 운동 증상과 비운동 증상을 모두 포괄하는 통합적인 치료가 필수적입니다. 정서적 증상도 질병의 일부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합니다.

전문의와의 상담 및 약물 치료: 우울증, 불안, 충동 조절 장애 등이 나타날 경우, 신경과 전문의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협진을 통해 적절한 항우울제, 항불안제 또는 행동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약물 부작용으로 인한 감정 변화인지 질병 자체의 변화인지를 정확히 감별해야 합니다.

 

생활 습관 개선: 충분한 수면, 균형 잡힌 식단, 규칙적인 운동은 뇌 건강과 정서 안정에 필수적입니다. 특히 운동은 기분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사회적 교류 유지: 고립감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가족, 친구, 또는 같은 질환을 겪는 환우회 등과의 꾸준한 교류를 통해 심리적 지지망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화상 통화나 가벼운 산책 등을 통해 사람들과 연결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심리 치료 및 명상: 인지 행동 치료, 명상, 마음 챙김 등은 스트레스와 불안을 줄이고 부정적인 사고 패턴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이상으로 파킨슨병에 걸리면 감정 기복이 적어지나요? 라는 주제로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파킨슨병은 신체뿐만 아니라 정신에도 영향을 미치는 복합적인 질환입니다. ‘감정 기복이 적어진다’는 표면적인 오해를 넘어, 우울증, 불안, 무감동 등 다양한 정서적 어려움이 환자분들의 삶을 위협할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합니다.

환자 본인과 보호자는 이러한 정서적 변화가 ‘성격의 변화’가 아니라 ‘질병의 증상’일 수 있음을 이해하고, 숨기거나 방치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체적 떨림만큼이나 마음의 떨림도 세심하게 돌보는 것이 파킨슨병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핵심 열쇠가 될 것입니다.

파킨슨병을 앓고 계신 모든 분들이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고, 건강한 삶을 유지하시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